삼성전자 SK하이닉스 8% 급락, 다음주 반등 조건 정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월 24일 각각 7.59%, 8.34% 급락했다. 같은 날 청와대가 미국 빅테크와의 메모리 장기계약 발표를 예고하면서 다음주 반등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코스피 급락을 표시한 증권사 객장 전광판 / 2026년 7월24일 종가
코스피 급락을 표시한 증권사 객장 전광판 / 2026년 7월24일 종가
30초 요약
- 7월 24일 삼성전자는 7.59% 내린 24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34% 내린 175만9000원에 마감했다
- 코스피는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로 마쳤고 코스피·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됐다
- 방아쇠는 알파벳의 2026년 설비투자 2050억달러 상향과 사상 첫 잉여현금흐름 적자, 그리고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였다
- 청와대는 같은 날 메모리 장기계약 발표를 예고했으나 증시 마감 뒤였고 확정 공시가 아니다 (작성자는 SK하이닉스 보유 중)

작성: 김기자 | 참조: 한국거래소 시세·청와대 브리핑 기준 (2026.07) | 최종 업데이트:

하루 만에 무너진 반도체 투톱

한국거래소 종가를 직접 조회해보니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59% 내린 24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34% 내린 175만9000원이었다. 두 종목 모두 25만원선과 180만원선을 하루에 내줬다.

지수 충격이 더 컸다. 코스피는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 코스닥은 5.32% 내린 748.22로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커지며 두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다. 종목별 시세는 한국거래소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낙폭보다 눈에 띄는 것은 속도다. 코스피 전일 종가는 7096.89였다. 70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406포인트를 반납한 셈이다. 오르내림의 진폭이 이 정도면 방향을 맞히는 일 자체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분 7월 24일 종가 등락률
삼성전자 24만9500원 -7.59%
SK하이닉스 175만9000원 -8.34%
코스피 6690.62 -5.72%
코스닥 748.22 -5.32%
(출처: 한국거래소 2026.07.24 종가 기준)
코스피 일간 하락률 차트 / 2026년 7월24일 종가
코스피 일간 하락률 차트 / 2026년 7월24일 종가

외국인은 던지고 개인이 받았다

수급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전자에서 외국인이 8731억원, 기관이 858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6928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규모가 더 컸다. 외국인 1조7568억원, 기관 8674억원 순매도에 개인 순매수가 2조5685억원이었다.

두 종목만 합쳐 외국인이 하루에 2조6000억원가량을 던졌고, 개인이 4조원 넘게 받아낸 셈이다. 저가 매수 유입은 강했다. 그러나 매도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남는다.

급락을 만든 세 갈래 악재

이날 하락은 단일 악재가 아니었다. 방아쇠는 국내가 아니라 전날 밤 미국에서 당겨졌다.

알파벳이 쏘아올린 AI 투자비용 쇼크

알파벳은 2026년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올렸다. 2분기 자본지출이 449억달러로 뛰면서 영업현금흐름 391억달러를 넘어섰고, 잉여현금흐름은 59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상장 이래 첫 마이너스다. (출처: 알파벳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실적 자체는 좋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1198억달러, 구글 클라우드는 82% 급증한 248억달러였다. 그런데도 주가는 7% 안팎 빠졌다. 시장이 본 것은 실적이 아니라 "투자가 마진을 갉아먹는다"는 신호였다. 테슬라도 2분기 마진 부진에 급락했다.

이 서사가 국내 반도체에 그대로 꽂혔다.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AI 수요 수혜주'로 올랐다. 이날은 'AI 투자가 빅테크 실적을 훼손하면 결국 반도체 발주도 흔들린다'는 논리로 뒤집혀 투매를 맞았다. 같은 재료의 방향이 하루 만에 반대로 읽힌 것이다.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두 번째 축은 중동이었다. 사우디 남서부 알슈카이크 인근에서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보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대규모 공격 시사가 겹치면서, 브렌트유 9월물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출처: 런던 ICE선물거래소 2026.07.24)

유가 100달러는 두 갈래로 시장을 누른다. 하나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다. 다른 하나는 전쟁 리스크 자체가 부르는 위험회피 심리다. 이 두 힘이 AI 투자비용 쇼크와 같은 날 겹쳤다.

국내 고점론과 레버리지 증폭

국내 요인도 낙폭을 키웠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숀 킴 애널리스트가 메모리 업황에 부정적 의견을 낸 점을 지목하며, 전일 급등했던 반도체주에서 되돌림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자금 유입이 꺾이며 하락을 증폭시켰다.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확산공정을 마친 12인치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전자신문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확산공정을 마친 12인치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전자신문
▪ 반등 재료 - 알파벳 자본지출 2050억달러 상향과 구글 클라우드 82% 성장은 메모리 발주 확대로 이어지는 수치다
▪ 반등 재료 - 인텔 2분기 매출 161억달러(전년比 25% 증가), 데이터센터 59% 증가,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병목 직접 언급
▪ 리스크 - 빅테크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 브렌트유 100달러, 모건스탠리발 업황 고점론, 美 과잉생산 관세

청와대가 예고한 계약의 실체

같은 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대형 계약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 원문을 확인해보면 표현이 꽤 구체적이다.

김 실장은 "메모리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각각 특정 반도체 얼마를 새로 장기 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규모에 대해서는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때 4700조를 보면서 다들 숫자가 너무 크다고 했는데, 이번에 기업들이 발표하는 숫자를 보면 그보다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출처: 청와대 외신기자 간담회 2026.07.24)

미국·남아메리카 순방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한국일보
미국·남아메리카 순방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한국일보

AI 서밋에서 나올 내용

이 대통령은 7박 11일 미국·남미 순방의 첫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와 순차 면담이 잡혀 있다. 한국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함께한다.

AI 데이터센터(AIDC) 쪽도 성격이 달라졌다. 김 실장은 "지난번에는 2035년까지 짓겠다는 계획 발표였다면 이번에는 수요 기업과 투자 기업이 참여하는 확정 협약"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서에서 계약서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다음주 반등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

호재의 성격만 보면 강하다. 그런데 시점을 따져보면 판단이 단순해지지 않는다.

시장은 아직 이 뉴스를 반영하지 않았다

7월 24일 국내 증시는 오후 3시 30분에 마감했다. 김 실장의 간담회 발언이 국내 매체를 통해 본격 보도된 시각은 그 이후다. 즉 이날 8% 급락에는 계약 예고가 반영돼 있지 않다. 다음 거래일에 이 재료가 새로 반영될 여지는 분명히 있다.

예고와 공시는 다르다

여기서 짚을 지점이 있다. 청와대 발언은 정부 측 예고이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시한 계약이 아니다. 계약 상대방, 물량, 기간, 단가 중 공개된 것이 하나도 없다. 확정 계약이라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로 올라오므로 원문 확인은 여기서 하면 된다.

"4700조보다 클 수 있다"는 표현도 개별 기업 매출이 아니라 3대 메가 프로젝트 전체 규모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발언이다. 발표 이후 실제 조건이 기대에 못 미치면 이른바 뉴스에 파는 흐름이 나올 수도 있다. 반대로 물량과 기간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실적 가시성이 올라간다.

알파벳 자본지출은 양날의 칼이다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 필요가 있다. 알파벳이 자본지출을 2050억달러로 올린 것은 구글 주주에게는 마진 훼손이지만, 메모리 공급사에는 발주 확대 신호다. 데이터센터를 더 짓겠다는 계획에는 HBM과 서버용 D램이 반드시 따라붙는다.

즉 24일 국내 증시는 알파벳의 손익계산서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그대로 대입해 매도했다. 논리 연결이 한 단계 건너뛴 셈이다. 실제로 알파벳은 2027년에도 자본지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반론에도 조건이 붙는다. 빅테크가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계속 감내할 수 있느냐다. 적자가 길어져 투자 속도를 늦추는 순간 발주도 줄어든다. 지금 시장이 묻는 것이 정확히 이 질문이다. 청와대가 예고한 장기계약이 의미를 갖는 지점도 여기다. 계약 기간이 길고 물량이 확정적일수록 이 불확실성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업황 고점론은 그대로 남는다

장기 공급계약은 수요를 확인해주는 재료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사이클이 고점을 지났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 계약이 나와도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논쟁은 살아 있고, 유가와 관세 변수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 사진=엔비디아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 사진=엔비디아

뒤늦게 진입해 손실을 본 경우

밝혀둘 것이 있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SK하이닉스를 237만원에 매수해 보유 중이다. 24일 종가 175만9000원 기준으로 주당 61만1000원, 비율로는 25.8% 손실 구간이다. 청와대 발표를 보고 반등을 기대하는 쪽에 기자 본인의 돈도 걸려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을 "반등한다"로 쓰고 싶은 유인이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먼저 적어둔다. 앞 문단에서 예고와 공시를 굳이 구분한 이유도 여기 있다. 기대와 근거를 섞어버리면 손실을 키우는 쪽으로 판단이 기운다.

고점 부근에서 매수해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면, 반등 시점을 맞히려는 접근보다 자기 포지션 구조를 먼저 점검하는 편이 실질적이다. 아래는 기자 본인이 지금 따져보고 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 레버리지 여부 - 신용융자·미수·2배 ETF는 버틸 시간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담보 유지 비율부터 확인한다
▪ 자금 성격 - 6개월 내 써야 할 돈인지 여유 자금인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 비중 - 한 종목·한 섹터가 전체 자산의 몇 퍼센트인지 숫자로 계산해본다
▪ 매수 근거 - 처음 살 때의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 상승세만 보고 들어간 것인지 구분한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성격이 다르다. 단일종목 2배 ETF는 기초자산이 하루 8% 빠지면 이론상 16% 손실이 나고, 등락이 반복되면 원지수가 제자리로 와도 손실이 남는다. 변동성 끌림 효과다. 이번 급락에서 ETF 자금 유입이 급감한 것도 이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손실 규모가 감당 범위를 넘었다면 전량 매도와 전량 보유 사이 이분법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심리적 압박을 낮추는 방식도 실무에서 널리 쓰인다. 어떤 선택이든 개장 직후 변동성이 큰 구간을 피해 판단하는 편이 낫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 사진=뉴스1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 사진=뉴스1

궁금할 만한 것들

Q. 청와대 발표대로면 다음주에 오르는 것 아닌가요?

A. 아직 반영되지 않은 재료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계약의 구체적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발표 내용이 기대치를 충족하는지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예고를 확정 계약과 같은 무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Q. 개인이 4조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바닥 신호인가요?

A. 개인 순매수 급증은 저가 매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바닥을 확인해주는 지표가 아닙니다. 과거 사례에서도 개인 순매수와 저점이 일치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모두 있습니다.

Q. 지금 물타기를 해도 될까요?

A. 남은 현금 여력과 전체 자산 대비 비중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미 해당 섹터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의 추가 매수는 분산이 아니라 집중을 키우는 선택이 됩니다.

Q.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어떻게 되나요?

A. 선물 가격이 기준치 이상 급락하면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됩니다. 급락 속도를 늦추는 완충 장치이며, 발동 자체가 추가 하락이나 반등을 예고하지는 않습니다.

Q. 알파벳이 투자를 늘리면 반도체에는 좋은 것 아닌가요?

A. 발주 측면에서는 그렇습니다. 다만 시장은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길어지면 투자 속도 자체가 조절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발주 확대와 지속 가능성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갈립니다.

이해관계 고지: 작성자는 본문에 언급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한국거래소 시세와 공개된 브리핑·공시 자료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실제 매매 전에는 최신 공시와 본인의 자금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쓴 사람
김기자 | 디엔에스뉴스 발행인
금융·부동산·정책 분야를 공식 데이터로 검증해 쓴다. 금융감독원 공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한국금거래소 시세를 직접 조회해 모든 수치에 출처와 기준일을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면 아래 메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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